2016. 01. 28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 조형균 / 테오 반 고흐: 서승원


# 갇힌 새의 운명 

그림처럼 말이야-하고 너털웃음을 지었는데 이상하게 0.1초도 안되는 표정들이 훅훅 와닿을 때가 있어.. 

가운 단추를 야심차게 채웠는데 가운 입고 신나서 양쪽 팔 툭툭 털다가 단추 풀림...



# 쓰라린 사랑 

또 단추 풀림... 정확히 어디서 풀렸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중반 이후에 풀려있더라고. 

들어봐 테오야!!하면서 테오 양 어깨를 잡고 탈탈 털어버림

만삭의 배를 쓰다듬는 손은- 부분에서 테오가 한발짝 다가오려고 하니까

조그만 동물들이.. 자기 새끼들한테 낯선 침입자가 접근하면 확 경계하는 그런 모습 있잖아? 

빈센트가 테오를 향해 손을 뻗고 시엔을 번갈아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겹쳐보이더라.. 

이렇게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겠다는 작지만 강한 의지ㅠㅠ 



# 개의 눈물 

개의 눈물은 늘 좋지만ㅠㅠ 버렸다구 내가.. 할때부터 눈물이...

단추가 계속 풀려 있는 상태니.. 냄새나고 불결한 개 부분에서 자기 앞섶을 킁킁 하던걸 팔 소매를 킁킁 

처음부터 바닥을 긁더니만 언젠간 날 지하에 가둬 총으로 쏴버리겠다며 팔을 벅벅 긁다가 미친듯이 바닥도 긁어대고

이렇게 외롭진 않았는데... 하면서 양 손을 모아 바닥을 까드드드득

이렇게 목마르지 않았는데 부분에서 목을 벅벅 긁으면서 많이 울었다ㅜㅜ

이젤 붙잡고 끅끅 울다가ㅜㅜ 가슴이 시리다면서 미친듯이 두드리고..

너무 가혹한 개같은 인생을 두 팔벌려 받아들이는데 뒤로 비치는 어둡고 어두운 그림자들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어. 


아버지 장례식 장면에서 아버지 관을 계속 쓰다듬는 두 손이 참 애처로웠는데 

빈센트가 많이 울어서 테오가 겨우 달래주어 일어났다

빈센트 일으키려고 테오가 옆에 앉는데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뉴테오 관절에 좋은 영양제라도...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나행것 등장할때 살짝 미간 찡그린 표정이다가 눈감고 씨익 웃는거 좋아!! 

천연덕-하고 테오가 엄지로 웃는 동작 그리니까 빈센트도 따라하기ㅋㅋ 

빈센트가 10프랑만 달라고 하니 테오가 또 고이 눕혀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5..3...2...프랑.... 하고 일어났더니 빈센트 단추가 또 풀림!!!!!!!!!!!!!!!!! 

테오가 종이 넘기는 모션 할때 얼른 잠금ㅋㅋㅋ



# 사람을 닮은 그림 

테오가 주머니에서 하트 꺼내주는 장면이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arry starry night 하면서 머리 쓸어 넘기는거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다 

둘이 손가락 걸음 하다가 테오가 먼저 인사해서 중간에 인사하는 귀여운 장면.. 

그 장면 하면서 테오가 뒤에서 꼭 안아주던데 보는 내 마음이 다 따뜻해짐ㅠㅠ 

 

감자 캔다고 테오가 다리 찢으니 그거 더 벌려서 빈센트가 자기 무릎으로 누름ㅋㅋㅋㅋㅋ

얼굴에 붓질하니까 테오가 이거 다먹어!!하고 감자를 먹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오가 빈센트 잡아서 날리니까 평소엔 그냥 그 방향으로 확 튕겨가더니만ㅋㅋ 

이날은 빈센트가 휘리릭 돌면서 날아가서 평소처럼 아슬아슬하게 무대 끝에 서는 일은 없었음 

그래도 죽을뻔 했다며 엄살ㅋㅋㅋㅋㅋ 



지루한 싸움

처음에 그림 ㄱ자로 그릴때 완전 로보트처럼 딱딱하고 절도있게 붓질을 하더라.. 

이날 빈센트는 안톤에게 정말 지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이었는데 

붓도 안뺏기려고 하고 안톤이 누르면 쳐내고.. 안톤이 뭐라고 하면 매우 싫어함.. 


마지막 부분에 광기와 분노로 불꽃이 튀는 눈을 깜빡이며 엄지손가락을 맞대더니

바닥에 양 손을 짚고 있다가 손톱을 세워 손을 오므리면서 바닥을 긁던데 빈센트의 분노와 절망을 짐작할 만했다. 

그래.. 밀레.. 마네.. 렘브란트.. 모두 미친놈들이야.. 하고 나서 

이런 미친!! 외치며 손바닥으로 바닥을 진짜 세게 쳤는데 짝!!!하는 소리가 나서 내 손바닥이 아픈 느낌; 

엄지손가락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그래.. 안톤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하고 터덜터덜 걸어가 이젤을 챙김ㅠㅠ 



# 돈이라는 놈 

술 한잔 마시고 목 부여잡고 다시 한잔 따르는데 

이 행위가 가져오는 나쁜 결과를 다 알면서도 자기를 파괴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게 보여서 더 슬펐다

테오 역시 돈은 영혼을 갉아먹는 벌레라며 분노하던데 

자기가 아무리 도우려고 해도 엄연히 한계가 존재하고ㅠㅠ 답답한 마음이 보여서 두 형제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짠하더라고.. 



# 자화상 

화구통에서 붓을 꺼내어 본 빈센트 표정은 세상에서 제일 원망스러운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붓을 놓을 수가 없는 운명이기에 한숨 한번 쉬고 거울을 꺼내어 자기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애인이 되고 남편이 되고' 하면서 무릎으로 한발 한발 조심스레 앞으로 가다가

'아빠가 되는' 부분에서 빈센트는 팔을 뻗어 무언가를 잡으려 했지만 

그의 손을 잡아주지 않고 사라지는 어떤 존재를 아주 슬픈 눈으로 쳐다보고는 바닥에 주먹을 쾅하고 내려친 뒤 뒤로 쓰러져서 좌절했다ㅜㅜ 



빈센트의 방에 찾아온 테오는 술에 쩔어있는 형 때문에 마음이 상해서 

이래서 무슨 그림을 그리겠냐며 타박하지만 그런 자기 마음도 모르고 술에 취한 형을 보고서 형은 남들 생각 안하냐며 소리를 지르고 마는데.. 

빈센트는 그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는지 테오가 달래려 해도 이미... 빈센트가 아닌듯한 느낌이었어. 

광기가 빈센트를 집어 삼켜서 귀를 치고 경련하고..


정말 가능성이 있다고 중얼거리다가 테오가 고갱을 불러준다고 하니 진짜..! 하며 씨익 웃던 빈센트 얼굴도 심쿵이지만 

그러니 내 부탁도 들어줘.. 형 제발 가서 쉬자..라는 테오때문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든 형부터 안정을 찾게 해야한다는 테오 마음이 훅 와닿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 



# 끝나지 않는 고통 

머리를 마구 치면서 괴로워하다가.. 

누운 자세로 뒤로 이동하면서 평소처럼 코트가 뒤로 젖혀졌는데 그 코트자락을 잡아서 그걸로라도 자기를 숨겨보겠다는듯 확 몸을 감싸는 장면이 참 좋았고ㅜㅜ  


빈센트는 겁에 질린 나머지 뭐라도 잡아보려고 더듬더듬..

의자 잡아서 옆으로 눕혀서 방패처럼 막아보고 자기 힘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 의자라도 잡고 가보려고 하는데 넘어지고..

바닥에서 아무리 헤엄쳐 봐도 한발짝도 앞으로 갈 수가 없고..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절박해서.. 

쉼없이 계속계속- 절규하는듯이 부르는데 진짜ㅜㅜ


난 이제 어떤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다며 주변을 돌아보는데 

빈센트 머리 위부터 세상이 무너지고 있는 듯이 광기가 무섭게 쏟아져내려와 빈센트를 삼키고 있더라..

뒤를 보고 옆을 봐도 이 세상은 계속 무너지고 있을뿐... 


고갱한테 칼 겨누고 미안해... 미안해....하고 울다가 결국 귀를 자르고ㅠㅠ 

귀 자르고 나서는 정말 빈센트의 온몸이 경련하고 있어서 놀람

다리가 움찔움찔하면서 경련을... 보는 내가 다 무서울 정도였어............ 



# 사라진 것들 

형제가 엇갈려 걸어가는 장면에서.. 노란 빛속을 걸어가는 형의 뒷모습을 보고 테오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엉엉 울었다. 

형을 그렇게 보낸 자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형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졌어.. 

테오는 울고 빈센트는 이젠 희망도 용기도 없다며 마무리 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정말 이건 어떻게 표현이 안된다...... 


테오 마지막 장면에서.. 눈이 안보인다고 자기 손바닥을 얼굴 앞에 갖다대고 흔들흔들 하는데 그게 왜 이렇게 슬프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조차도 안보이는 테오의 상태가 심히 걱정스럽고.......... 기억해줘...... 내 형.. 네 삼촌.......하는데 또 심쿵......... 

노란 빛 앞에 선 테오가 처음 본 것은 형이었나봐. 허리를 펴고 앞을 본 순간 바로 나온 한 마디 '형...'

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이었겠지? 



# 내 생명을 걸겠어 

밀밭으로 나올때 초대 받지 못한 곳에 온듯한 경계의 눈빛이 인상적이었음 

누군가 자길 보고 있는 양.. 자꾸 두리번두리번... 

그렇게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붓 들고는 그나마 생기를 찾아서 웃고.. 자신의 절정을 향해서 한발짝씩 나가는 빈센트ㅠㅠ 

술 마시는 장면을 보고도 생각한거지만.. 빈센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기 자신의 끝을 예상하고 있었을거 같아.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해도 이 기차에는 제동장치가 없으므로..... 정해진 끝을 향해 달려가며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불태우고 가버리는 모습이랄까.. 



커튼콜에서 형 옆에 꼭 붙어 있는 테오ㅠㅠ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곳에서는 그렇게 꼭 붙어서 좋은 이야기와 그림을 많이 나누기를 바라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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