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1. 15 15:00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 조형균 / 테오 반 고흐: 서승원


사소한 이것저것 

- 쌀고흐 바지 줄인듯? 수요일 공연에서 바지를 자꾸 만지작거리더니 결국 줄인건가... 

- 쌀고흐가 물감묻은 코트 단추를 잘못 채웠다. 단추구멍을 잘못 찾아서 개의 눈물에서 벗을때까지 계속.... 

- 개의 눈물에서 마지막 바닥 부수는 타이밍을 놓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머리 위에 물음표가 뜨는게 보인듯ㅋㅋㅋㅋ 

- 뉴테오가 '이 때 형의 그림은~' 이라고 해야 할거 같은데 '이때 시절'이라고 말해서 조금 귀여웠음

- 십프랑만 달라고 할 때 쌀고흐 멜빵이 꼬였다. 

- 사닮그 마지막에 뉴테오가 의자로 올라갈때 삐끗해서 깜짝 놀랐음ㄷㄷㄷㄷㄷㄷ 

- 지루한 싸움에서 쌀고흐가 손으로 그림그리는 디테일이 없었다. 

- 이건 진짜 사소한건데.. 자화상 이후로 쌀고흐가 콧물이 자꾸 나와서 고생하더라고. 계속 훌쩍훌쩍.. 

  퇴장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퇴장은 너무 멀어서 도대체 코를 언제 풀 수 있는걸까 생각하다보니 

  고갱의 그림이 팔렸다는 편지를 읽을 때.. 그때밖에 없는;;;;;;; 얼른 쌀고흐가 코를 풀길 바라며ㅋㅋ 기다렸음ㅋㅋㅋㅋㅋ 

  테오 편지 읽으러 갈때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코를 풀던 쌀고흐의 뒷모습을 보며 안도했다고 한닼ㅋㅋㅋ  



생각나는 부분들로 토막글........ 


술에 잔뜩 취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빈센트를 보고 형이 괜찮은지 걱정도 되지만 답답해져버린 테오는 

"이렇게 뒷바라지하는 동생생각은 안해?"라며 형 가슴에 대못을 박았어. 

그 말을 들은 빈센트는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처럼 너무 슬픈 표정을 짓더라.  

경련을 일으키며 귀를 치고 책상 앞에 가서 앉는 빈센트의 어깨는 잔뜩 움츠러들었고,  

그 순간 빈센트 속에서는 얼마나 많은 감정이 소용돌이쳤을지. 

결국 테오에게 "괜찮다고!!!!!!! 괜찮다니까!!!!!! 나도 항상 생각한다고!!!!!!!!!!" 이렇게 소리치는데 

행동과 목소리는 공격적이더라도 그 안에 숨어있는 마음이 보이니까 너무 슬픈거야ㅠㅠ 

나도 항상 생각한다는 대사가 절박하고 간절한 빈센트의 처지를 보여주는듯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면서도 모질게 말해버릴 수 밖에 없던 그 상황이 슬프고... 

그래도 형 챙겨주면서 제발 쉬자고.. 형이 캔버스랑 이젤 팍팍 던질때도 옆에서 안절부절하며 붙잡고ㅠㅠ 

상태가 안좋으니 쉬어야 한다고 끝까지 챙기는 테오때문에 마음아프고...... 


테오의 마지막에서.. 

캔버스를 껴안고 울면서 "미안해 형.."이라고 하더라구. 

테오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겠지만 형을 그렇게 보내고 난 동생의 죄책감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되겠지. 

자기가 할 수 있는 형에 대한 마지막 선물, 유작전마저 볼 수 없게 된 테오의 들썩이는 어깨가 참 슬펐다. 

형이 오베르의 밤에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편지를 보는 테오의 옆모습도.... 


사라진 것들을 부르며 가족 부분에서 빈센트가 유난히 울컥했는데-  

무엇이 되었든 가족은 그래도 서로에게 최후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잖아.

고흐는 세상에 자기 편이 되어줄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했는데.. (물론 테오가 많은 힘을 실어주었지만.....)

그가 무너져내릴 때 자기 옆에 잡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알아야만 할때마다 얼마나 큰 슬픔과 절망에 휩싸였을까. 

하늘에서 내려오는 노란 빛을 맞으며 터덜터덜 걸어가던 빈센트는

걸음을 멈추고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돌아보며 자기는 살아보려했다고 외쳐. 

행복해지겠다, 성공하겠다, 아니면 어떤 그 무엇이 되겠다는 소원이 아니라 그냥 삶. 

빈센트가 그냥 살아가기에도 버거워지는 그 고통의 무게. 

더 이상 그 짐을 지고 가기에 힘들어 살기를 포기한다는 그 말이 가슴에 쿡쿡 와서 박혔어.


내 생명을 걸겠어에서 사람들이 자길 미친놈으로 기억하겠다며 자조하는 그 웃음이 기억에 남고.. 

그림을 위해 정말 많은 것을 걸었고, 많은 것을 포기했던 빈센트의 삶이지만 

그림을 위해 그가 가장 나중 지닌 것까지 걸게되는 모습을 보는게 고통스러웠어. 

그래도 살아야 그림도 그릴 수 있는건데. 살기조차 버거워지는 삶은 왜 그를 쫓아왔던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있어서 꿈을 꿀 수 있었고 행복했었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슬며시 웃던 울음섞인 얼굴. 

죽음으로 완벽해지는 삶, 죽음으로 완벽해지는 예술.

그의 말대로 그림은 남아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많은 말을 건네지만 밀밭에서 울려퍼졌을 총소리를 생각하면-

영원한 것은 예술인지, 고통인지 알기 어렵다. 


부치지 못한 편지에서도 테오만 보면 울컥하는 빈센트때문에ㅠㅠㅠㅠㅠ 

마지막까지 고갱 마음에 파문이 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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